한의계, 진단기기 활용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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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진단기기 활용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 승인 2023.10.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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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mjmedi@mjmedi.com


경기지부 진단기기 주제 공모전 개최…강원 등 지부별 초음파 교육 실시

“뇌파계 판결, 미래 의학으로 한의학이 발전해 나아가는 출발점”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법원이 초음파 진단기에 이어 뇌파계 그리고 엑스레이방식 골밀도 측정기까지 한의사의 활용은 무죄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자 한의계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특별 강연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지난달 18일과 19일에 개최된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서는 초음파 진단 및 치료 개요, 한의학과 AI 활용 등을 주제로 한 세션이 진행됐다. 이는 국제적인 행사에 초음파기기와 관련한 강의가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경기도한의사회는 ‘진단의료기기와 한의학’을 주제로 초음파, 검사기 등 진단의료기기가 한의학 진료에 꼭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영상 홍보물 공모전을 기획하고 있다. 대상은 한의사, 한의대생뿐만 아니라 누구나 개인 및 팀을 이뤄 참여할 수 있다. 경기도한의사회는 매년 한의약 홍보를 위해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지난 8월 27일에는 한의근골격계 초음파교육을 진행했다.

강원도한의사회는 회원들의 체계적인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 확산을 위해 ‘한의 근골격계 초음파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는 근골격계 초음파 검사 기법의 개론부터 각 구조물들의 초음파 영상 특징에 대해 공유하는 한편 각 부위별 주요 구조물들을 직접 확인해보는 실습시간을 가졌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건 한의영상학회다. 대법원의 판결이 나기 전인 2018년에 서울 강남구에 한의사 의료기기 교육을 위한 센터를 개소했고 이후로도 꾸준히 한의사 및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에 나섰다. 특히 대법원 판결 이후로는 더욱더 적극적으로 초음파 교육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18일 판결난 뇌파계 역시 한의사 사용은 합법이라는 판결이 나오자 대한한의학회와 산하 45개 회원학회가 한의사의 뇌파계 의료기기 사용 합헌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의학이 단지 과거의 지식에만 머무는 학문이 아닌 현대 의료기기를 비롯한 다양한 ICT기술과 결합된 융합의학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판결 이후 이경윤 뇌파진단학회 부회장은 “한의학은 전통의학이라는 굴레를 뒤집어쓰고 멈춰 버린 과거의 의학이 아니다. 존재하는 모든 도구를 활용해서 한의학을 미래 의학으로 발전시킬 의무가 한의사에게 있고 그것을 막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며 “도구는 도구일 뿐이다.

도구를 이용해서 얻은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한의사는 한의사대로 양의사는 양의사대로 연구하고 각자의 학문에 맞게 적용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의학은 뇌파계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에도 망진, 맥진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심신을 관찰하고 있었다. 장부, 경락의 기혈 음양의 변화와 칠정의 변화를 동시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이 심신의학, 기능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의 특성”이라며 “이런 변화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것이 뇌파와 맥의 변화이고 몸과 마음을 동시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뇌의 기능이다. 그러니 뇌파계는 심신의학인 한의학의 진단도구로 매우 적합한 장비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맥진으로 얻은 진단정보와 뇌파계를 통해 얻은 진단정보를 통합 분석하는 연구 활동이 이미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런 연구 노력들이야 말로 한의학의 과학화일 것”이라며 “한의학은 과거의 의학이 아니다. 몸과 마음의 동시성을 관찰하고 조절하는 미래의학이다. 뇌파계 판결은 한의사가 이기고 양의사가 지는 승패의 문제가 아니고 학문의 발전에 관한 문제다. 뇌파계 판결이 미래 의학으로 한의학이 발전해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달 13일 수원지방법원은 X-ray 방식의 골밀도측정기를 환자 진료에 사용했다는 이유로 약식명령(의료법 위반, 벌금 200만원)을 받은 한의사가 청구한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하고 한의사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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