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난치성 염증 질환 치료하기_이명·난청 난치성 염증 질환 치료에 체질과 유전자의 의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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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난치성 염증 질환 치료하기_이명·난청 난치성 염증 질환 치료에 체질과 유전자의 의미(4)
  • 승인 2023.10.27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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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이정훈

mjmedi@mjmedi.com


생기능의학, 한의계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34)
이정훈 한의사
이정훈
한의사

체질은 변할 수 있다

체질은 유전인자들과 개체 안에 형성된 미생물의 군집이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으로 나타난다. 일란성 쌍둥이도 체질이 다를 수 있는데 이는 발현된 유전자가 동일해도 각각의 미생물 군집은 다를 수 있으며 다른 미생물 군집으로 인해 발현되는 형태적·기능적 특징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체질이 바뀔 수 있는 이유는 우리 몸 미생물의 군집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체질이 변화시킬 수 있는 만큼 미생물 군집이 변하기 쉽지 않으며 미생물로 유발되는 질환들 역시 치료하기 쉽지 않다.

 

미생물에 유발되는 과민성 장 증후군과 만성 방광염

미생물의 군집으로 유발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과민성 장 증후군과 만성 방광염이다. 과민성 장 증후군에 병리에 대한 이론은 여러 논문이 있지만 최근에는 장내세균총의 원인으로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다. 즉 장내 질환을 유발하는 혐기성균들이 소장과 대장에 미세한 염증을 일으키고 염증이 장에 있는 신경세포인 뉴런을 파괴한다. 이런 손상이 반복되면 몸의 세포는 손상된 부분이 죽는 자멸사라는 과정을 거치는데 자멸사 과정에서 손상된 뉴런들로 인해 약간의 자극에도 통증이 나타나는 과민성 장 증후군이 나타난다.

방광염이 발생하고 항생제 치료를 하면 방광염을 일으키는 유해균들의 농도가 감소되어 세균의 농도가 일정 농도 이하로 유지되고 염증으로부터 방광이 회복하면 방광염의 증상이 사라진다. 그런데 방광염이 반복된다면 염증이 생길 때마다 항생제가 투여되고 많은 세균 중에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들이 생기게 된다. 처음에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들의 농도는 낮은 편이지만 항생제 치료가 반복되어 방광염이 생겼다 치료했다를 반복하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들이 늘어나고 방광염을 일으키는 세균들 중에 항생제 내성을 가진 세균의 비율이 많아지게 된다면 똑같은 방광염이라도 항생제에 죽지 않고 남아서 치료가 안되는 방광염이 된다. 즉 똑같은 방광염을 일으키는 세균이 항생제 치료에도 살아남는 것을 반복하면 항생제 내성을 가진 세균이 되어 만성 방광염이 된다.

 

장내세균총과 방광염을 유발하는 세균을 이해하기 위한 개념. 바이오 필름

세균은 번식하다가 생존에 불리한 조건이 되면 다당체를 형성하여 인접 세균과 무리가 되어 막을 이루며 이것을 바이오 필름이라고 한다. 바이오 필름은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다. 화장실을 쓰면서 청소를 잘 안하면 변기나 세면대에 물때가 끼거나 심해지면 화장실 벽 타일의 하얀시멘트의 줄눈에 검게 때가 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검은 때가 화장실에 사는 세균이 막을 만든 바이오 필름이다.

◇그림1. 바이오 필름의 형성 과정. 만성화된 세균성 질환의 경우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들은 조직에 바이오 필름의 형태를 이루며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운 바이오 필름의 특성으로 인해 질환은 재발 된다.

 

이러한 바이오필름의 형태를 이룬 세균들은 한번 생기면 깨끗이 없엤다고 하더라도 다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화장실 타일에 물때가 껴서 세균을 없에는 락스로 깨끗이 물청소를 했다고 하더라고 화장실 청소를 소홀히 하거나 잘 건조시키지 않아 습하게 된다면 다시 타일에 검게 물때가 생기는 이에 해당한다.

세균은 한번 군집을 이루게 되면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 다시 생기는 특징이 있다. 화장실의 타일의 줄눈을 검게 만드는 세균과 과민성 장 증후군과 방광염을 유발하는 세균의 종류는 다르지만 세균의 특징은 유사해서 두 질환 모두 깨끗이 치료 했어도 세균이 번성하기 쉬운 환경이 되면 다시 장내와 방광의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이 늘어난다. 그리고 바이오필름을 이룬 세균들은 특히 몸의 컨디션이 떨어져 염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되거나 세균이 늘어나는 환경이 된다면 화장실 타일에 검게 때가 끼는 것처럼 장내와 방광에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의 농도가 늘어나서 건강한 음식을 먹고 장내 건강을 좋며 배변습관을 좋게하는 생활습관을 하더라도 쉽게 낫지 않고 재발한다.

 

◇그림2.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부천 한의원, 서울 내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본원에서 진료 받은 환자분의 환자의 적외선 체열검사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들의 하복부 체열은 혐기성 세균들로 인해 온도가 떨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P ATx, 보구 억격지사방 한의원 원내 처방 백작, 백복신, 선모, 백출, 방풍, 보골지. 건강(포), ETC.

 

미생물에 의한 세균성 질환은 바이오 필름의 특징으로 인해 질환의 치료가 쉽지 않다. 그러나 바이오 필름의 특징을 이해하면 질환을 치료할 수 있고 체질 바꿀 수 있다. 세균성 질환에 의한 만성질환의 경우 치료 과정은 세균의 군집을 변화시키기 위해 일반적인 질환에 비해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그리고 증상이 10에서 1로 변화되기 보단 증상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고 재발이 잘되는 편이다. 그러나 치료하는 과정에서 증상이 처음보다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증상이 전체적으로 우하향으로 내려가는 과정이라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즉, 증상의 발현되는 강도와 빈도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치료가 되고 환자분에게도 충분히 이해시켜야 진료를 이끌어 갈 수 있다.

 

◇그림3. 만성 방광염으로 부천 한의원, 서울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본원에서 진료 받은 환자분의 CRP검사. 만성 방광염의 경우 급격한 CRP 상승은 보이지 않는다. 환자분은 처음 내원시 배뇨후의 불편함을 호소하였다. P ATx, 보구 배기탕 가미방 한의원 원내 처방 복령, 택사, 목통, 저령, 차전자, 지각, 녹용, ETC.

 

학교와 학회 등 각 분야의 노력으로 현대 진단기기의 판결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초음파 판결이 게임체인져가 되었고 그로 인해 한의 진료에 진단기기로 인한 근거 자료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23년은 그 과도기로 10년 뒤의 한의계의 임상 데이터는 더욱 풍부해지고 필수 의료로 자리 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칼럼의 과민성 장 증후군과 방광염을 유발하는 미생물 검사는 일반 의원급 의료기관에선 힘들 수 있지만 증상을 진단 할 수 있는 진단기기로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 그러나 의료기기를 선택함에 있어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의료기기로 진단을 하고 데이터를 쌓아야 의료인과 환자 모두 만족할 수 있다. 지금 시장에는 정확한 진단 기기보단 형식적으로 수가를 올리기 위한 진단기기도 범람하고 있다. 정확한 진단기기를 선택하여 ‘있어 보이는 것’이 아닌 ‘진짜 있어야 하는 것’이 한의계에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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