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정유옹의 도서비평] 테슬람의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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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정유옹의 도서비평] 테슬람의 바이블
  • 승인 2023.10.2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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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옹

정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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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암은성한의원 원장이자 경희대 한의과대학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사암한방의료봉사단 위원장이며, 서울 중랑구한의사회 수석부회장이다. 최근기고: 도서비평


도서비평┃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미국 주식을 시작하면서다. 테슬라 주식으로 적잖은 수익을 보았고, 테슬람이 되었다. 테슬라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느끼는 것일 테지만 요동치는 주식 시장에서 항상 불안하다. 테슬라는 정말 위대한 기업인가? 일론 머스크는 정신병자가 아니라 머리 좋은 경영인일까? 2년 전에는 이런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 테슬라 자동차도 샀다.

윌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21세기 북스 펴냄
윌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21세기 북스 펴냄

인터넷 주문부터 혁신적이었다. 영업사원 한번 만나지 않고 모델3는 집 앞에 배송되었다. 첫인상은 단순함이었다. 에어컨부터 시작하여 자동차의 모든 기능을 태블릿PC 같은 중앙 디스플레이 하나로 컨트롤할 수 있었다. 큰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기본적인 오토파일럿으로는 차선 유지와 함께 앞차와 간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며칠 후 추가 요금을 내고 고급 오토파일럿을 추가하니, 서비스센터가 아니라 집에서 자동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신선한 경험이었다.

목적지까지 오토파일럿을 활성화하면 내비게이션을 통해 가장 빠른 길을 찾는다. 완전자율주행은 북미를 제외한 곳에서는 허용되지 않지만, 강변도로와 같은 자동차 도로에서는 자동으로 추월도 하면서 목적지까지 자율주행으로 이동한다. 장거리 운행도 두렵지 않았다. 가끔 위험 상황에만 핸들 조작하면 되고 발과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 테슬라를 몰고 경주, 부산, 목포 등 전국을 다녔다. 충전은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하니 30분 이내에 가능하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큰 차이를 보인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스마트폰에 차가 들어왔다. 핸드폰 앱으로 차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고, 자동차 키 없이 핸드폰만 있으면 차량운행이 가능하다. 둘째, 계속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있다면 아이폰처럼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차의 기능이 점점 좋아진다.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새 차 타는 기분이 난다. 셋째, AS를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기존 수입 자동차는 대부분 리스 회사가 운영하는 서비스센터에서 AS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테슬라는 국산 차처럼 직영 서비스센터를 통해 차량 수리를 받을 수 있다.

테슬라를 타면서 혁신적인 기술에 감동하다 보면 고급 차도 비싼 고철로 보인다. 이런 테슬라를 만든 일론 머스크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학창 시절부터 그는 창의적이었다. 편리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게임에 중독되었지만, 게임을 만들거나 게임 관리 회사 창업까지 생각하는 영특한 아이였다.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하고 지구 환경을 보존하여 인간이 영구적으로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그의 목표이자 경영철학이다. 그가 꿈꾸는 세상에서 인간은 뇌에 이식된 칩으로 컴퓨터처럼 똑똑해진다. AI. 로봇이 사람 대신 일 하고, 태양열로 얻어진 전기를 사용한다.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타고 원통형 고속화 도시 터널을 통해 이동 시간을 단축한다. 휴가는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타고 화성에서 쉬다 올 수도 있다.

일론 머스크, 그는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일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미국의 대학 졸업생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테슬라라고 하니 그 인기와 명성을 실감한다. 머스크는 촉박한 마감 시간을 두고 직원들을 몰아붙인다고 한다. 모든 요구사항에는 의문을 제기하여야 한다. 행정기관이든 상급자의 명령이든 의문을 제기하여 멍청한 직원이 되지 않도록 한다. 모든 비용에도 의문을 제기하여 비용 절감을 실행한다. 그리고 단순화하고 최적화한다. 불필요한 공정과 기능을 제거하여 속도를 높여 주기를 단축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공정을 자동화한다.

혁신적인 일론 머스크였지만, 본인 스스로가 자신이 아스퍼거 증후군 장애가 있다고 할 정도로 사회성에 문제가 있었다.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들로 인한 스트레스로 조울증도 앓았다. 그러나 병원을 찾지 않고 고통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여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장애와 질병을 극복하고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그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의 전기를 읽으며 그를 이해하게 되었고, 그의 회사에 투자한 것에 자긍심이 생겼다.

기술은 점점 발전하여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그가 만들고 있는 뉴럴링크(컴퓨터와 뇌를 직접 연결하는 장치)가 실현된다면 사람의 뇌는 더욱 똑똑해지고 치매를 정복할 수도 있다. 그리고 AI. 로봇으로 장애가 있어도 로봇의 도움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수도 있다. 의학에도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다. 뇌 질환으로 인한 마비나 무력도 좋아질 수 있다. 로봇 팔, 로봇 다리로 노인들도 팔팔하게 살 수도 있다.

이러한 과학 기술을 자기들만 이용해야 한다는 무개념의 집단이 있다. 초음파와 엑스레이와 같은 진단기기도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일론 머스크와 같은 기업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한의사는 한의학 진단의 핵심인 망진(望診)을 자세히 할 수 있는 초음파와 엑스레이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진료해야 한다. 그리고 미래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한의학과 접목해 시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한의사에게 진단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테슬라 타지 말고 마차만 타라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정유옹 / 사암침법학회, 한국전통의학史 연구소

정유옹
서울 사암은성한의원 원장이자 경희대 한의과대학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사암한방의료봉사단 위원장이며, 서울 중랑구한의사회 수석부회장이다. 최근기고: 도서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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