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학의 선구자 김구익, 그의 임상 행적을 회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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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의 선구자 김구익, 그의 임상 행적을 회상하다
  • 승인 2023.12.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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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mjmedi@mjmedi.com


경희대 청강한의학문화연구소, 제4회 근현대한의학연구사 콜로키움 개최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만주지역에서 사상의학으로 일가를 이룬 김구익 선생의 직계 제자를 초청해 그의 업적을 조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경희대학교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는 지난 15일 ‘만주벌판에 조국 의학의 씨앗을 심다. 사상의학의 선구자, 김구익’을 주제로 제4회 근현대한의학연구사 콜로키움을 경희대 스페이스21 한의과대학 556호 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차웅석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장은 “본 행사는 청강한의학연구소에서 매년 주관하는 근현대한의학연구사 콜로키움으로 근현대한의학에서 중요한 인물들을 직접 경험한 이들을 초대해 대담을 나누고 토론을 하는 자리”라며 “이번 행사는 만주지역 사상의학으로 일가를 이루었으나 국내 한의학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김구익 선생에 대해 그분의 직계제자인 연변조의 출신 손영석 교수를 모시고 그분의 사상의학의 임상과 행적에 대해서 회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안상우 한국의사학회장(한국한의학연구원)은 “김구익은 현재 한국 한의학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1990년대 초반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초창기 근무 시절부터 이분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고 이후 지속적으로 이분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었으며 후에 이분의 직계제자인 손영석 교수를 알게 돼 꾸준히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해왔다”며 “마침내 이분을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 모시고 김구익 선생에 대해서 학술적인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원래는 더 일찍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지난 여름 손영석 교수님이 방광암으로 대수술을 받으시면서 이런 자리가 없어지나하는 아쉬움도 많았지만 다행이 완쾌하시고 생활에 지장이 없으실 정도로 회복하셔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손영석 교수(연변조의, 사상의학 전승인)는 “아버지를 여의고 김구익 선생의 문하로 들어가 평생 그분에게 사상의학과 오운육기 의학을 배웠다. 그분은 한때 공산당의 핍박을 받았고 나까지도 그분을 대신해서 옥고를 치른 적도 있지만, 그분은 나에게 조국 의학의 위대함을 몸소 보여주신 분”이라며 “그분의 여러 강점 중에 특히 사상인 四步論과 四聲論은 압권이었다. 환자들이 걸어오는 모습과 말소리를 듣고 사상인을 감별하는 재주가 뛰어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분은 7살 때 부모를 여의고 한의학을 하던 안형래에게 의탁해서 정통한의학을 배웠고 나중에 독학으로 사상의학을 연마해서 만주에서 명의로 이름을 알리신 분이다. 목단강 시장과 경찰서장의 가족의 결핵을 극적으로 치료해서 유명해지셨고 그 유명세 때문에 만주에서 활동하던 공산당과 일본군의 주목을 받아 부득이 도피생활을 하기도 했다”며 “내가 있던 연변조의학연구소는 중국에서 소수 민족의학으로 조의학이라는 공식인증을 받아 설립한 기관이다. 연변을 중심으로 하는 만주일대에 우리 민족이 구한말부터 정착하면서 나름의 의학체계를 구축하고 있었고 함흥에서 발원한 사상의학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허준의 동의보감도 우리 조의학의 중요한 근간이며 추후 중의학과 구별되는 조의학의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조의학의 체계가 사상의학의 주된 것은 맞지만 사상의학만이 조의학의 특징은 아니다. 사상의학을 중심으로 한의학 및 중의학의 중요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고 앞으로 그 점이 잘 부각되도록 체계를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경성 홍익한의원 원장(동활인서복원추진위원장)은 “본인은 사상의학회에서 활동하면서 연변을 방문해서 연변조의학연구소 관계자들로부터 관련 자료들을 입수하고 수많은 인터뷰를 하면서 만주지역의 조의학이 사상의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한국의 사상의학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만주의 조의학도 우리 사상의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자료이며, 본인이 중국의 조의학에 있는 사상의학의 체계를 공부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많이 만들어주신 손영석 교수께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튿날인 16일에는 경희대학교 정재한의학역사박물관 명사초청 간담회와 동의보감 핸드북 13종 및 문화총서 8종 전시 소개 및 배포, 정재한의학역사박물관 동의보감기획전 관람이 진행됐다. 

한편 근현대한의학연구사 콜로키움은 ▲제1회때는 김정제 전 한의과대학학장에 대해서 애제자인 김병운교수를 초대해서 대담을 나눴고 ▲제2회때는 배원식 전 한의사협회장에 대해 현재에도 배원식한의원을 운영중인 이종안원장을 초대해서 배원식의 학술사상과 한의학에 대한 업적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제3회때는 전 한국한의학평가원장인 손인철교수를 초대해서 변극 전 원광대학교 학장의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과 근현대 한의과대학의 제도정착에 기여한 그분의 공로를 되새기는 자리를 가졌다.

청강한의학연구소는 2023년 9월 1일부로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센터에서 연구소로 승격되었으며 이번 콜로키움 행사는 연구소로 승격되어 갖는 첫 번째 행사이다. 콜로키움행사는 매번 한국한의학연구원의 동의보감사업단의 후원으로 동의보감핸디북과 문화총서의 홍보행사를 겸해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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