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는 서울시한의사회장 선거…후보자 각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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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는 서울시한의사회장 선거…후보자 각오는?
  • 승인 2024.01.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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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mjmedi@mjmedi.com


서울시한의사회 선관위, 지난 20일과 21일 두 차례 정견발표 개최
오는 30일 9시부터 내달 1일 오후 6시까지 3일간 전자투표 진행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지난 2016년 이후 8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는 제35대 서울특별시한의사회 회장 및 수석부회장 선거에 기호 1번 박성우 회장 후보-박태호 수석부회장 후보와 기호 2번 이승혁 회장 후보-허영진 수석부회장 후보가 출마했다. 

서울시한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서울시한의사회관에서 1차, 2차 정견발표회를 진행했다. 

21일 개최된 2차 정견발표는 후보자 간 질의응답, 서울시한의사회 회원이 보내온 질의응답, 10분 간의 최종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후보자간 질의응답에서 기호 2번 이승혁 후보는 기호 1번 박성우 후보에게 “박 후보가 진행하고 싶은 사업이 한의의료기기 전시회다. 서울시 치과의사회 기자재 전시회인 SIDEX(시덱스)와 많이 비교했는데 치과는 기계를 구입하면 즉각 사용 가능하지만 우리는 치과와 달리 사용권 확보가 우선”이라며 “수가도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선 한의사들은 고가의 기계를 해도 성과를 받을 수 없다. 회원에게 직접적으로 무슨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이에 기호 1번 박성우 후보는 “의료기기 전시회가 아닌 한의 산업을 망라하는 전시회다. 지난해에 한의산업진흥협회가 발족됐다. 협회에는 5개 파트가 있다. 한약재, 제제, 원외탕전, 의료기기, 플랫폼 사업 등 이를 총 망라한 전시회”라며 “전시회가 필요한 이유는 예를 들어 특정 약침을 개발했다고 해도 회원들에게 보여줄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또 전시회에서 보여주기 위해서 개발 기간을 정해놓는다는 의미에서 전시회는 꼭 필요하다. 전시회와 더불어 5개 섹션에서 논문 발표가 이뤄진다. 회원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시덱스도 지부에서 운영하는데 이는 보수교육과 겸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보수교육 때 5000명이 모인다. 단순히 교육만 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 의미 있는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내년부터 흑자가 만들어지면 회비를 조금 덜 내는 게 아니라 회비를 대폭 감면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답했다.  

박성우 후보는 이승혁 후보를 향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한의원에 도입해서 진행하자는 말을 했는데, 건기식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회원과 부정적으로 보는 회원이 있다. 다 열어놓고 회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기식 사업을 시작하면 지부 차원에서 하는 것인가, 중앙회 지원을 받아야 하는 사업인가”라고 물었다. 

이승혁 후보는 “중앙회는 법적 테두리를 만들어 회원들의 의권을 보호하는 것이다. 중앙회에서 맞춤형 건기식을 바로 한의원에서도 처방할 수 있게 해놨다”며 “제품을 건기식 회사에서 받아 환자에게 주는 건 한의사 위상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기운이 없고 몸이 불편하니 한약을 처방을 받는 사람은 점점 없어진다. 이들이 건기식을 사먹게 됐다. 한의사니까 증상별 나이별로 더 잘 할 수 있다고 홍보해야 한다. 하루 이틀에 되진 않겠지만 법적인 테두리가 마련됐기에 얼마든지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다. 물론 중앙회 도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한의사회 회원의 질문도 이어졌다. 

이승혁 후보에게는 “중앙회 44대 집행부 공약과 비슷하게 서울지부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정확히 어떤 공약을 두고 똑같다고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서울시한의사회 34대 박성우 회장이 추진해 온 것 중 아쉽고, 잊고 있던 것을 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예를 들어 난임사업 예산이 줄어든 것을 높일 수 있고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200억 원 규모 산후조리 사업도 통계가 없어 이러한 통계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디테일하게 추진하고 홍보를 할 것이다. 양방에서 하고 있는 서울시 사업들을 우리도 할 수 있다. 현실에 맞는 공약을 내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우 후보에게는 “진료를 일주일에 하루만 한다고 들었다. 진료 일선에 있는 우리를 대표할 수 있나”는 질문이 던져졌다. 

이에 박 후보는 “서울시의사회 임원들은 상근이 아니다. 그럼에도 상근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진료를 하지 않는다. 진료에 전념하면 회무에 집중하지 못한다. 우리와 대척점에 있는 사람들이 10시간 일하면 우리는 20시간을 일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진 3부 순서로는 최종 발언을 할 수 있는 10분의 시간이 정해졌다. 

이승혁 후보는 “서울시에는 난임 치료와 산후조리 바우처 예산이 있다. 양방은 수가 외에도 만성질환 환자 생활 관리를 해주면 연간 일정 금액의 수가가 나온다. 우리도 생활 관리를 하면 수가를 받을 수 있는 구상이 있다”며 “노년은 방문 진료 사업이 이미 있다. 한의사가 많이 참여하면 우리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어르신 한약 지원 사업도 분회별로 좋은 사업을 만들 수 있다. 옛날에는 허약체질 아이들의 보약 처방을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없다. 우리가 정말 잘하는 분야다. 서울시 등과 연계하면 소아 청소년 건강문제에 적극 참여하고 소아 때 한의원 오던 습관이 성인까지 이어지면 한의계 파이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허영진 수석부회장 후보는 “기호 1번과 2번의 차이점을 느꼈다. 빅볼과 스몰볼이다. 어느 걸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우리는 젊은 한의사들 중심으로 브레인스토밍을 했다. 중앙이 아니라 지부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 속엔 젊은 한의사들의 바람이 담겨있다. 이 시간에도 경영난으로 대출이자를 견뎌내는 회원들이 있다. 조금만 버텨주면 희망을 담아드리겠다”고 발표했다.  

박성우 후보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까? 아니다. 한의사는 죽는다.뭐라도 해야 한다. 보장된 성공이 어디 있느냐만 도전해야 한다. 며칠 전에 한 회원이 ‘초음파도 쓸 수 없고 피부 미용도 배울 수 없다. 그런 내게 의료기기가 무슨 소용인가’라고 하더라. 똑같은 스타일로 개원하면 안된다. 전혀 다른 시장을 만들어 질 때 어깨가 가벼워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호 수석부회장 후보는 “148년 역사의 일본 전자회사 도시바가 상장 폐지됐다. 이유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지 않아서다. 확장 없이 내게 있는 것만 깎아 먹는 도시바의 길을 걸을 것인지, 새로운 길을 걸을 것인지 판단해야한다”며 “우리는 생존해야 한다.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지평을 넓히지 못하면 상장폐지 될지도 모른다. 변화와 혁신, 외연의 확장을 항해 같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한의사회 제35대 회장 및 수석부회장 선거는 한국전자투표서비스가 관리하는 온라인 투표시스템인 ‘Kevoting’을 이용한 온라인투표 방식으로 오는 30일 9시부터 내달 1일 오후 6시까지 3일간 진행된다. 

개표는 내달 1일 오후 6시 이후 서울시한의사회관에서 실시되며, 개표 후 서울시한의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당선인이 발표된다. 개표 이후 5일까지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당선 확정 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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