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난치성 만성피로 증후군 염증 치료하기_면역력 회복력 검사 만성피로 판단 지표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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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난치성 만성피로 증후군 염증 치료하기_면역력 회복력 검사 만성피로 판단 지표들(6)
  • 승인 2024.02.0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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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이정훈

mjmedi@mjmedi.com


생기능의학, 한의계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41)
이정훈
한의사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본인의 체질을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체질에 따라 음식을 가려먹고 체질에 맞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치료과정에서 좋은 예후를 보이는 경우가 많으나 환자의 체질을 진단하는 것은 환자의 삶을 진료시간 몇 분 안에 판단해야 하므로 진단하는 의료진의 역량에 따라 진단 결과가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생명공학이 발달함에 따라 체질이라고 할 수 있는 유전자의 판단 또한 가능해졌다. 소비자 대상 직접 시행(Direct To Consumer, DTC)으로 제도가 확대됨에 따라 진단 가능한 유전자의 범위가 넓어졌고 이에 따라 DTC 유전자 검사 항목 수가 2022년 12월 70개를 시작해 2023년 9월에는 129개까지 많아졌다.

2023월 9월에 새로 생긴 항목에는 유당불내증, 나트륨 배출, 폐활량, 나트륨에 대한 혈압 반응, 튼살, 배변 빈도, 불포화 지방산 농도, 알코올과 니코틴 상호 의존성, 땀 과다 분비 등의 항목들이 포함되었고 임상의로서 이러한 항목들을 진료와 연결한다면 환자의 불편한 증상을 진단하는데 유용한 도구로서 의미가 있다.

 

유전자 검사는 진단 결과가 지금의 상태와 맞지 않는 경우가 있고, 유전자 검사를 한 후에 과연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 제시가 부족하다.

그러나 이러한 유전자 검사를 하고 나서 두 가지 문제가 생기는데 첫 번째는 진단 결과가 지금의 상태와 맞지 않는 경우와 두 번째는 유전자 검사를 하고 그래서 과연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 이러한 문제로 유전자 검사는 때론 사주팔자와 같이 현재의 상태보단 운명 같은 모호한 진단으로서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경우와 많은 유전자 검사 업체들이 유전자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명분으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림1. 부천 한의원, 서울 소아과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성장과 잔병 치례로 내원한 환자의 유전자 검사 결과. 근육생성과 성장의 유전자 점수는 낮은편으로 이러한 경우 근육의 증식(Proliferation)능력이 떨어지는 생리적 특징을 보인다. P ATx, 보구 보아탕 한의원 원내처방 :황기 구기자 감초 당귀 산약 백복령 사삼 녹용 etc.

 

이번 칼럼에서 소개하는 소아 환자의 경우 또래에 비해 성장이 더디고 잔병치례가 많은 편이고 언어와 인지발달이 느려 치료를 받고 있다. 발달치료를 받는 아이들은 교육을 받을 때 체력이 떨어지면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아 치료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도 고려해서 치료해야 한다. 성인의 스케줄과 같이 집에서 병원이나 상담센터로 일정을 소화할 경우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고 피곤하고 지친다는 표현보단 짜증을 많이 내는 등의 충동이 억제가 안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소아의 부모님들도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하다.

2년의 기간 동안 한약 치료를 3개월씩 총 3회 하였다. 1, 2차 치료기간 동안 체력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신장과 체중의 증가는 보이진 않았다. 소아 환자는 또래와의 100분위도 중요하지만 성장 속도도 중요한데 환자의 경우 성장 속도도 떨어지고 백분위도 떨어져 1, 2차 치료로도 회복이 되지 않았다. 소아 환자를 치료할 때 키의 백분위가 떨어지는 경우 신체적인 문제뿐 아니라 또래와의 사회화도 고려해야 치료받는 환자나 부모님이 힘들지 않을 수 있다.

 

◇그림2. 부천 한의원, 서울 소아과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성장과 잔병 치례로 내원한 환자의 체성분 검사 결과. 3차 치료 중 23년 1월 4일부터 근육의 증식(Proliferation)에 대한 치료에 들어갔으며 그 이후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키가 크는 변화를 보였다. P ATx, 보구 보아탕 한의원 원내처방 :황기 구기자 감초 당귀 산약 백복령 사삼 녹용 etc.

 

환자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보면 뼈와 근육 성장에 관한 유전자 발현이 낮은편이다. 이런 경우 근육이 잘 생기지 않고 체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상체질로 보면 소음인의 체질이 이러한 유전자 발현을 보인다. 3차 치료 중에 근육을 증식(Proliferation)시키는 치료에 들어갔고 2년의 기간 동안 20kg이 넘은 적이 없던 체중이 21kg로 급격히 늘어났으며 신장도 늘어나고 발달이 현저히 빨라져 또래 소아들과의 사회화도 크게 호전되었다. 체력적인 면에서도 크게 좋아져 발달 치료도 잘 받고 발달 속도도 빨라졌으며 집중력도 높아져 발달센터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전자 검사는 연령이 낮을수록 검사와 현재 발현의 유사성이 높은 경향을 보이고 성인으로 갈수록 유사성인 낮은 경향을 보인다.

유전자 검사를 보면 어릴수록 검사와 현재 발현의 유사성이 높은 경향을 보이고 성인으로 갈수록 유사성인 낮은 경향을 보인다. 체질은 유전자와 신체 내의 미생물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성인의 경우 미생물의 발현 비율이 높아져 체질이 바뀌기 쉽지 않지만 소아의 경우 성인에 비해 미생물에 의한 영향이 낮고 미생물의 변화의 속도도 빨라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한의학에서 소아환자의 성장치료는 성장에 방해가 되는 요인을 제거해주고 본인의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모두 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이다. 이 환자의 경우 근육의 증식이 잘 되지 않는 유전자 발현을 보여 근육의 증식을 도와주는 치료를 했고 3차 치료 기간 중에 근육증식에 처방되는 약재를 추가로 처방함에 따라 급격히 체중이 늘어나고 키가 크는 효과가 있었다. 성장판이 늘어남에 따라 근육이 같이 발달해야 성장통 없이 안정된 성장을 보일 수 있는데 이러한 소아의 경우 근육의 발달이나 체중의 증가가 쉽지 않은 편이다. 근육 증식이 잘 되는 소아의 경우 영양분의 소화 흡수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치료해주면 성장이 잘 되는 편이지만 영양분의 소화흡수에 문제가 없는 경우 근육의 증식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러한 치료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다.

 

유전자 검사는 실제 체질의 발현이 잘 맞지 않는 경우는 미생물의 변화로 인한 경우와 다인자 유전의 경우 실제 발현과는 다른 유전자를 발현에 포함한 경우가 있다.

유전자 검사와 실제 체질의 발현이 잘 맞지 않는 경우는 두 가지의 경우의 수가 있다. 성인의 경우 몸의 미생물의 변화로 인해 유전자와 실제 체질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고 두 번째는 생리적 발현의 특징에 다인자 유전자 발현에 적절하지 않은 유전자를 한 카테고리에 넣은 경우이다. 예를 들어 근력 유전자에 AGT, ACTN3, IL6R, VEGF, VDR 유전자의 발현을 근력의 발현으로 설명했는데 이러한 유전자의 조합이 잘못된 경우이다. 이는 유전학에서 설명하는 발현과 실제 임상에서 나타나는 발현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보구한의원에서는 경희대 유전생명공학과와의 협업을 통해 유전자와 발현양상을 다시 연구중이다.

2024년의 한의학은 현대의 유전학 생리학의 개념을 포함하며 환자의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일상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진료는 한의학이 이전부터 해오던 진료였으며 현대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 데이터로 입증하는 정확한 한의 진료는 다시 한의학이 필수의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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