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하자
상태바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하자
  • 승인 2005.04.15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열린 한의협총회의 최대 성과는 한의협에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공감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총회장에 모인 대의원들은 ‘왜 원칙대로 하지 않느냐’라는 의사진행발언을 시작으로 ‘정책연구소를 만들자’, ‘특별회비를 더 내서라도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하자’, ‘홍보를 강화하자’, ‘양의계의 한의학 폄하에 강력 대응하라’ 등의 요구가 분출되었다. 총회의 효율적 운영을 겨냥한 듯 ‘총회 상설분과위원회를 만들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주목할만한 사실은 대의원들이 리더십의 확립을 희구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비록 부결되기는 했지만 회장선출을 직선제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왔다는 사실은 강력한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는 일선한의사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사실 한의사들은 지난 50여 년 동안 자신의 대표를 직접 뽑은 적이 없었다. 단순히 선출권을 대의원에게 위임했을 뿐이다. 간선제라 하더라도 입후보제가 채택된 것은 10여 년 전이고, 그마저도 입후보하는 사람이 없어 과거와 같이 누가 출마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회장을 뽑았다. 이른바 배수공천제방식이다. 이 제도는 이번 임시총회의 정관개정으로 사라졌지만 지난달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장단과 감사단을 선출하는 데서도 적용됐을 정도로 뿌리 깊었다. 그만큼 한의사들은 자신의 지도자를 뽑을 기회가 없었고, 그러다보니 지도자의 핵심덕목인 리더십을 판별해낼 안목과 검증장치가 부재한 상태에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수동적으로 대표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허약한 리더십 속에서 한의계는 사회적 격변과 이해단체의 침탈 속에서도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으며, 지나온 한의학 역사를 스스로 정리하면서 미래의 항로를 설정하지 못한 채 단기적 미봉적 대책에 의지해 하루하루 버텨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와중에서 일선한의사와 한의협집행부 간 커뮤니케이션은 붕괴되고 한의단체간 네트워크는 구축되지 못한 채 불신과 갈등 속에 알량한 역량마저 소진하고,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못한 역량 있는 인재들은 한의학발전에 봉사할 기회를 잃고 있다.

한 보건사회학자도 지적했듯이 한의계는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한다. (508호 기획란 민족의학집중토론 참조)
리더십은 단순한 기교가 아닌 한의학이 나아가야 할 철학이어야 하며, 사회적 현상을 한의계에 적용시키기 위한 사회학적이고 경제학적인 관점을 포함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리더십 유형은 조만간 토론회를 열어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