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자산 챙길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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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자산 챙길 때 됐다
  • 승인 2005.04.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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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양방 의사협회가 주최한 정책포럼에서 한 보건전문가가 ‘한의학은 맞춤의학이다’, ‘수술을 안 하는 의학이다’, ‘나는 체질의학을 믿는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한의학은 양방에 비해 환경이 좋다’, ‘일원화돼도 한의학이 생존할 확률이 높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보건전문가의 발언이라는 점도 놀랐지만 양방의학의 심장부에서 한 발언이라 더욱 값지게 다가온다. 간혹 한의학의 객관화가 안 돼서 신뢰할 수 없다는 따가운 질책도 듣지만 그것이 한의학을 부정하는 근거는 되지 못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의학은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

한의학을 하는 사람들도 모르는 사이 한의학의 가치가 이렇듯 놀랄 만큼 신장한 것이다. 정작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만 양의계의 힘과 위세에 주눅이 들어 지레 패배의식에 젖어 있지 않는지 자문해볼 일이다.
차제에 한의학의 가치를 총체적으로 평가해보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본다. 임상적 가치와 함께 사회·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까지 전반에 걸친 점검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자부심을 고취하는 동시에 국가와 사회에 한의학의 활용가능성을 높여보자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지천으로 깔린 자원을 제대로 평가해내지 못해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대상인데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를 수시로 본다. 비근한 사례로 정부가 최근 유네스코에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동의보감만 해도 ‘소중하다’는 인식만 있었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었다. 보호하고 드러내야 할 자산은 동의보감뿐 아니다. 치료법, 치료수단, 고의서, 한의학에 얽힌 스토리 등 무궁무진하다. 이런 내용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치료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류열풍과 동양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시대적 조류에 맞게 관광 등 관련산업과 연계시키거나 한의학을 홍보하는 소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한의계는 이런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방안, 전문가가 절대 부족하다. 담당 부서도 전무한 실정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문화의 시대에 한의학에서 가치를 찾지 않으면 그 어디서 찾는단 말인가?
문화가 산업이 된 지 이미 오래다. 문화가 가져다주는 부가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하겠다. 이런 사실을 직시하여 한의 각 단체는 한의학 자산 챙기기에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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