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이는 치협 회장 선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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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이는 치협 회장 선거전
  • 승인 2005.04.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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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하면 분열과 대결이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치협 회장 선거를 유심히 살펴보라고 권하고 싶다.
치협 선거는 외형적으로 보면 한의협보다 나은 조건이 하나도 없었다. 그 흔한 직선제로 치러진 것도 아니다. 한의협과 똑같이 간접선거방식으로 치러졌다. 출신학교간의 대결양상도 없지 않았다. 선거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런데도 돋보이는 까닭은 선거과정을 통해서 치과의사집단의 의사가 집약적으로 표출되었다는 데 있을 것이다.

후보들은 짜임새있게 정리된 질문에 두루두루 조리있게 답변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개인적 신상문제와 관련된 질의에 대해서도 후보들은 피하거나 감정적으로 대하기보다 슬기롭게 답변함으로써 아량있는 지도자의 자질을 유감없이 뽐내는 계기로 활용했다. 선거가 정갈하게 치러진 데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깔끔한 일처리도 한몫 했지만 무엇보다 선거과정을 보도하는 기관지의 역할이 컸다고 보여진다.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부터 선거공약, 두 차례에 걸친 공개토론회를 치밀하게 보도하는가 하면 언론사 자체적으로도 후보간 상호 질의·답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도 눈에 띄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후보들은 자신의 정견을 유권자인 대의원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었다. 후보들은 또 공론의 장을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지도자로 도약할 수 있었다.
특히 돋보이는 대목은 무엇보다 정책선거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각자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치과현안을 선거쟁점으로 삼아 소속 회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라 할 것이다. 새로운 리더쉽 유형도 발견할 수 있었다. 미래를 열어가는 치의계의 지혜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일련의 모습 속에서 선거운용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포착할 수 있었다.

한의계라고 해서 치의계보다 못하리란 법도 없다. 구성원의 뛰어난 자질과 학문에 대한 사랑, 직업에 대한 자부심 등 어디를 보아도 치과의사에 뒤지지 않는다. 선거운용능력만 개선한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치의계에 버금가는 선거문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
지도자가 소속 집단에 비전을 제시하는 일만큼 조직을 발전시키는 일도 없다. 한의협 대의원총회가 끝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치의계 선거를 언급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의계도 남의 일이라 치부하지 말고 선거과정 하나하나를 분석하여 타산지석으로 삼길 기대한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배울 게 많았던 선거진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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