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한방 특구 확대와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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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한방 특구 확대와 나아갈 길
  • 승인 2005.04.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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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안배식 확장, 기형발전 가져올 수도

전국으로 번져가고 있는 한방을 소재로 한 ‘특구’가 국민의 건강증진은 물론 국가 전략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산업체는 물론 한의대가 있는 대학의 적극적 공조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행정특구로 지정돼 토지·농업·교육·환경 등 각종 행정규제가 면제된 전북 익산 한·양방의료 특구는 의료가 주제로 돼 있어 대학과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한방’을 기형적으로 발전시킬 소지도 있다는 것이다.

익산의 의료 특구는 인근에 우석대와 원광대가 있어 한의학과 관련된 연구시설 및 인프라가 마련돼 있다. 따라서 병원을 설립할 경우 한방문화사업이나 한방의료기업체 등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익산 특구에는 오는 2009년까지 4만5천평의 대지에 110병상 규모의 노인전문병원과 방사선 영상기술산업화지원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는 또 지난달 26일 지역특화발전 특구사업의 하나로 제천시를 ‘약초 웰빙 특구’로 지정한 것도 주목된다. 제천시는 2006년까지 19억원을 들여 30여만평 규모의 약초단지를 만들고 한방 화장품·의약품 등 제조분야 9개 사업과 한방 의료·서비스 3개 사업 등 34개 사업을 중점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세명대 한의학연구소, 산업자원부 전통의약산업센터, 대원과학대 식품기술연구소 등으로 이뤄진 한방클러스터와 연계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지역이 한의대와 공조를 이루려는 것은 한의학을 이해하고, 특성에 맞춰 경쟁력 있는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대구한의대 한방바이오환경학과 박문기 교수는 “한방산업을 급속히 육성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의 의지가 필요하지만 기본이 되는 연구력과 산업자원이 필요하다”며 “한의약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학에서 검증해 낸 것을 기업이 생산해내는 산학연의 협동과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와 함께 한방과 관련된 교육을 받은 전문인력을 활용하는 측면에서도 산·학간의 교류는 매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한방과 관련된 특구를 보면 산·학·연 등 기초자원의 보유와는 관계없이 지역 안배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어 한방과 관련된 산업발전이 오히려 의료질서를 문란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 =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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