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김성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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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김성현 원장
  • 승인 2005.04.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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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화로 추천작가 꿈 이뤄

지난 달 중순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부문에 특선으로 뽑히면서 추천작가로 최종 선정된 김성현(51) 서울 중구 자혜한의원장은 “추천작가로 선정되면 대개 개인전을 열게 되는 것이 관례인데 시간이 좀더 흐른 뒤에 회갑을 기념한 개인전을 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김원장은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주를 보여 고등학교 때 담임교사로부터 미대진학을 권유받기도 했었다. 게다가 남다른 집안분위기도 그의 예술가적 기질에 한 몫 했다. 부친은 평소 서예에 조예가 깊었고 누이는 서양화를, 동생은 첼로를 전공할 정도로 이미 집안에는 예술가적 끼와 피가 흐르고 있었던 것.

그는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했으며 졸업후엔 일반회사에 취직했다. 한의사였던 부친의 권유로 82년(당시 28세) 원광대 한의대에 다시 입학했고, 88년 면허를 취득해 올해로 개원의 생활 18년째를 맞는다.
그림을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은 1990년 지금의 문인화 은사인 우석대 조돈구 교수가 ‘구안와사’로 그의 한의원을 찾게 되면서. 김 원장이 정성스레 병을 치료해 준 것이 인연이 됐다.

그는 특별히 문인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서양화나 한국화는 대학전공자가 아니면 쉽게 접할 수 없는데 반해 문인화는 비전공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무엇보다 오래 그리면 그릴수록 눈에 띄게 발전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주로 화폭에 담는 것은 매화와 포도라면서 대개 잘 그린 그림들이 팔리는데 그럴 땐 마치 품에 안고 정성스레 키운 딸을 시집보내는 것 같은 느낌들이 들어 가슴이 찡해지기도 한다고.

김 원장은 “1년에 소위 팔리거나 선물하는 것으로 건지는 작품은 10여 점에 불과하다”면서 “그 이유는 마치 도예가가 완성도 높은 도예품을 빚어내기 위해 수많은 도자기를 깨는 것과도 같은 이치”라며 가치있는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정성과 수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추천작가가 되는 것은 그림을 심사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자격이 주어진다는 걸 뜻한다”면서 “지금까지 국내에 추천작가가 100여명이 나왔는데 그 속에 포함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문인화는 붓을 들 힘만 있다면 늙어죽을 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취미로 시작하더라도 스승을 잘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양의사들은 그림관련 모임이나 오케스트라도 있는데 한의사들은 모여서 취미생활을 갖는 것이 거의 없어 안타깝다며 새로 개관하는 한의협 회관에 한의사들이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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