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개념과 정의 대중에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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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개념과 정의 대중에 알려야
  • 승인 2005.04.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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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의미도 양방과 큰 차이
“對 의약계 계몽부터 나서야”

한약과 한약재의 개념 그리고 부작용의 의미에 대해 대중이 알아듣기 쉽게 정리하고,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양의계가 한의계를 압박하는 주된 수단인 ‘부작용’은 개념의 혼란을 교묘히 이용한 것이고, 이를 구실로 준비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의약분업 주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간 양의계가 구호처럼 외쳐왔던 의료일원화가 학계 등에서 현실성과 공감대가 떨어지고, 판단할 자료조차 없다는 지적이 나와 방향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양의계는 의료일원화는 원론적 차원에서 제기하는 수준이고, 부작용과 이에 따른 한약분업 쪽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현재 일반 대중들은 ‘한약’이란 한의원 등에서 처방된 약이나 약국에서 한약제제로 출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약사법상에서 이것은 ‘한약제제’이고 한약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한약재를 의미한다.

한약재의 공정서인 ‘한약규격집’에 나오는 ‘한약재’를 일반인이 말하는 ‘한약’과 동일한 것으로 취급할 때 한약(한약제제)은 사람의 건강을 해치고, 무서운 독성이 있는 위험한 것으로 전락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지칭되는 ‘한약’과 ‘한약재’에 대한 개념 정립과 대 국민 홍보 없이는 한약(제제)은 항상 부작용이 크고, 위험하다는 공세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지난 4월 23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있은 의사협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김재정 회장이 “부작용 연구의 가장 큰 걸림돌은 환자가 무슨 약을 복용했는지 모르는 것”이라며 “부작용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국민건강을 보호하려면 한의약분업을 반드시 해야한다”고 주장한 것 역시 개념의 혼란을 교묘히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약재가 어떻게 구성됐는가에 따라, 또한 환자의 병증에 따라 인체에 작용하는 기전과 효과, 부작용은 완전히 다를 수 있는데 한약제제를 어떻게 자로 잰 듯 과학적으로 증명해내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결국 약재 하나 하나가 가지고 있는 문제만을 들추어 낼 수밖에 없는 형편인데도 한약(한약제제)이 한약재와 동일하게 취급되는 것이다.

양방은 약을 기계적인 통계에 맞춰 복용시키기 때문에 비교적 부작용에 대한 관리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한약제제가 나타내는 부작용은 의미가 전혀 다르다. 한약(재)이 가지고 있는 성질이 포제나 구성에 따라 변화되기 때문에 한의사는 항상 기대하는 작용만이 나타나고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작용은 감소되도록 처방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한약’(한약제제)이 아닌 ‘한약’(재)을 문제삼아 부작용을 운운하는 것은 실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는 게 한의계의 중론이다.
현재 국어사전에는 ‘한약재’란 “한약의 재료”라고 나와 있으나 약사법에 ‘한약’은 “동물·식물 또는 광물에서 채취된 것으로서 주로 원형대로 건조·단절 또는 정제된 생약을 말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리고 ‘한약제제’란 “한약을 한방원리에 따라 배합해 제조한 의약품을 말한다”고 규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양약의 반대 개념을 한약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태에서 부작용을 운운할 경우 한방의료기관의 한약을 연상할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對 의약계는 물론 對 국민 계몽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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