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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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
  • 승인 2005.05.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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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선생님과 일등 학생들의 Rock 향연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등으로 인해 1년 중 가장 바쁜 한 달이면서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은 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중에서 스승의 날은 몇 해 전부터 원래의 취지와는 달리 점차 변질되면서 최근에는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모두 몸 사리는 날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번 선생님은 영원한 선생님으로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으며, 우리에게 준 많은 것들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로 인해 영화에서도 선생님에 대한 소재는 항상 인기 있으며, 흥행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스쿨 오브 락>이라는 영화 역시 선생님과 학생들에 대한 내용이다. 그래서 여타의 ‘선생님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을 하나로 결합시키며 결말 부분에 뭔가를 이루어내는 영화 중의 하나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인 요소들을 약간씩 비틀며 감동 콤플렉스에 빠져있는 이러한 장르 영화의 틀을 매력적으로 깨버리고 있다.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게 락 밴드 단원인 듀이 빈(잭 블랙)은 여러 돌출 행동으로 인해 밴드에서 쫓겨나고, 월세를 못 내서 친구의 집에서도 쫓겨날 형편에 처한다. 이 때 듀이는 친구의 이름으로 온 초등학교 보결 교사 일을 자신인양 속이고, 고급 사립 초등학교에 선생님으로 취직하게 된다. 수업 첫 날부터 수업을 하기보다는 퇴근 시간만을 기다리던 듀이는 우연히 음악 시간에 수업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이들을 락 밴드로 조직할 생각을 한다.

‘선생님 영화’에서 음악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재로 아이들을 하나로 묶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집단적이면서 다양한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창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스쿨 오브 락>은 수없이 많은 음악 장르 중에서도 Rock을 선택하면서 아이들에게 Rock의 정신을 하나씩 가르치게 된다. 자신의 개성보다는 성적을 중심으로 남들 보다 뛰어나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빠져있던 부유층 아이들이 저항음악인 락을 접하면서 하나씩 자신감을 갖게 되고, 개성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게 된다.

상투적이고, 진부한 내용일 수 있지만 주인공이 기존의 선생님과는 180도 다른 가짜 선생님이라는 것과 클래식 음악이 아닌 강한 비트의 락 음악을 주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면서 장점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선생님은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선생님이 아니라 자신들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선생님이라는 것을 한껏 느끼게 하는 영화로 변질되어 가는 스승의 날에 한 번 쯤 볼만한 영화다.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과 어린이들의 앙증맞은 연기, 잭 블랙의 열연, 그리고 엔드 크레딧까지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자연스러운 구성과 연출력이 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한다.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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