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지키기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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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지키기 이제부터 시작이다
  • 승인 2005.05.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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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이 위기에 처했다. 단순히 경근침자법(소위 IMS)이 자동자보험의 급여로 공지됐다고 해서 지레 엄살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한의학은 지금 사라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섰다.
심의회에서 경근침자법을 유보하든, 철회하든, 아니면 보건복지부에서 신청을 반려하든 한의학 수호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봤을 때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제2, 제3의 사건의 재발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근침자법 하나가 해결된다고 해도 침식된 한의학의 기반이 쉽게 복구될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양의계의 거대한 한의학 포위공격을 하루하루 체감하고 있다. 침과 한약의 침탈은 물론이고, 한의학을 자신들의 잣대로 재단하려 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순수해야 할 학술행위조차 순수하게 볼 수 없는 이유도 이런 데 있다. 겉으로는 한의학의 치료효과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척 하면서 뒤에서는 부정하고, 재단하고, 침탈하는 그들의 저의를 잘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의계의 가슴은 뜨거워야 하지만 냉정한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흥분된 나머지 순간적으로 타오르다 꺼지는 촛불이 되어서도 안 된다. 어디까지나 냉정하고 차분해야 한다. 한의계는 한의학을 둘러싼 거대한 흐름을 놓쳐서는 내부의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밥그릇싸움으로 호도돼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한의학 수호다. 이는 곧 한의사 생존권의 문제이자 한의학 정체성의 문제이다. 한의학을 없애려는 음모에 대해 한의계 구성원 모두의 경각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의사에게 있어 지금만큼 절체절명의 순간도 없다. 경근침자법 문제로 촉발된 범한의계의 분노를 조직적으로 계승하지 못한 채 한의학 수호를 외친다면 그 또한 어불성설이다. 지금의 분노를 조직화하고 회원 내부성원에게 사태의 본질을 교육하며, 한의사의 결집체인 대한한의사협회를 전 한의사회원에게 되돌릴 때라야만 그런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지난 한약분쟁의 경험을 반추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다. 머리를 깎고 차디찬 과천벌에서 외치고 또 외쳤건만 약사법 개정과정에서 뒷심 부족으로 절반의 성공에 그친 결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한의계는 망망대해에 조각배 한 척을 띄우고 3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모르는 먼 미래를 향해 항해를 시작했다. 최종 목적지까지 무사히 항해할 수 있도록 한의사 간 작은 차이를 덮고 대의에 하나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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