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행사를 보는 눈 달라져야 한다
상태바
학술행사를 보는 눈 달라져야 한다
  • 승인 2005.06.17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한의계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한의학의 나아갈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학술행사들이 부단히 열리고 있어 위안이 되고 있다.
이런 노력은 한의계 내외를 불문하고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의계 내에서는 대학, 학회, 연구소가 주도하고 있고, 한의계 밖에서는 정부기관과 정부출연기관, 보건학자 등이 앞장서고 있음을 본다.

최근에는 경희대한의대, 한국한의학연구원, 심평원 등을 중심으로 근거중심의학과 관련된 학술행사의 빈도가 부쩍 늘었다. 학문적 근거를 마련하지 않으면 한의학 치료기법들이 국제적 신뢰를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의료시장에서 자연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의 발현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의계의 어려움이 시대 변화에 발맞춰 한의학을 객관화 표준화하지 못한 데 비롯된 것이라면 이 분야에 대한 한의계 전 성원의 관심과 지원, 참여가 필수적이다. 어찌 보면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 그런데도 여전히 한의계는 당위성에만 공감할 뿐 구체적인 실천행위는 먼 나라의 얘기처럼 들린다.

한의협과 일선한의사들은 무슨 일이 생기면 학계가 안 움직인다고 툴툴거리면서도 정작 학술행사가 열리면 자신들은 진료와 업무를 핑계로 행사장에 시간을 내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기 일쑤다. 한의 관련 학술행사가 그 주제의 다양성과 진지성에도 불구하고 초라한 모습을 띠는 데에는 학술 따로, 임상 따로, 정책 따로 하는 ‘못된 풍토’가 있다.

설령 누구나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학술적 성과가 없다 하더라도 그것이 외면의 이유는 될 수 없다. 그럴수록 더욱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 게 학술이다. 회원은 참여하고, 발표하고, 의견을 개진해야 하며, 한의단체는 연 구성과를 회무에 반영하려는 적극성이 요구된다.
또 모아진 자료는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석하며 평가해서 공유하고, 추후의 정책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한의학으로 삶을 영위하려는 사람들은 ‘정책과 제도는 전례와 판례를 만들어가는 꾸준한 연구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지적한 모 한의학자의 이야기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한의계 구성원들이 모르는 사이 한의학을 둘러싼 단체의 학술능력이 신장했다. 한의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도 쑥쑥 자라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의학 연구방법론과 임상방법론, 제도·정책의 원리 등도 꾸준히 발전했다. 한의학술행사는 보고 배울만한 내용으로 넘쳐나고 있다.
이제 학술행사에 대한 인식을 달리할 때도 됐다. 학술행사에 진지하게 임하는 양의계의 자세를 타산지석으로 삼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