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비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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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즈
  • 승인 2005.06.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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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의 前史 다룬 블록버스터

6월은 대학가의 여름방학과 함께 영화계에서는 성수기에 해당되는 시기이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첫 선을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필두로 6월부터 8월까지 한국 극장가는 1억달러(1천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된다. 반면 한국 영화는 6월 10일에 개봉된 영화 이후로 6월에 개봉하는 영화가 없을 정도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파워가 가히 심상찮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배트맨 비긴즈>는 여름방학을 겨냥한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 중의 하나다. 1939년 만화잡지에 실리면서 시작한 <배트맨>의 이야기는 1989년 스크린으로 넘어 오면서 지금까지 4편의 시리즈물이 제작되었다. 하지만 똑같은 캐릭터를 계속 반복해야만 하는 시리즈물의 특성상 관객들은 점차 식상하게 되고, 1997년 이후로 배트맨의 이야기는 스크린에서 점차 멀어져 갔었다.

2005년 한동안의 공백을 깨고 다시 탄생한 <배트맨 비긴즈>는 5번째 시리즈이지만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배트맨>의 전사(前史)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주인공 브루스 웨인이 어떻게, 왜 배트맨이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해 준다.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길거리에서 피살되는 것을 눈 앞에서 지켜본 후 죄의식과 분노로 늘 고통 받는다. 그는 악을 물리칠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고담시를 떠나 홀로 세상을 유랑한다. 브루스는 범죄자들의 소굴에 섞여 생활하며 그들의 습성을 터득하던 중, 듀커드(리암 니슨)라는 수수께끼의 인물을 만나 정신적, 육체적인 수련법을 배운 후 고담시로 다시 돌아온다.

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 속의 주인공들이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면서 세상을 구하지만 <배트맨 비긴즈>에서 배트맨은 주인공의 각고의 노력으로 인해 세상을 구하는 능력을 얻게 된다. 매우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온 블록버스터의 주인공을 보면서 또 다른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영화가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감독이 <메멘토>와 <인썸니아>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이기 때문이다. 시공간의 편집을 통해 색다른 이야기를 전해주는 감독의 특성상 <배트맨 비긴즈>는 여타의 시리즈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최근 개봉되었던 <머시니스트>에서 몸무게를 30kg 감량했던 크리스찬 베일이 <배트맨>을 위해 다시 단단한 몸으로 만들면서 혼신의 연기를 보여준 것과 쟁쟁한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단순히 블록버스터의 보여주기식 영화가 아닌 좀 더 치밀하게 인간의 고뇌를 다루는 탄탄한 구성을 보여준다. 거기에 최첨단의 배경 설정, 화려한 액션 등이 부가적으로 잘 버무려져 관객들의 흥미를 이끄는데 손색이 없을 것이다. <상영 중>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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