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회장 후보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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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회장 후보가 되려면
  • 승인 2005.07.0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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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선거관리위원회가 회장·수석부회장 보궐선거일정을 공고함으로써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이번 선거는 전임회장이 임기 중 퇴진한 뒤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예전의 선거전과는 양상이 사뭇 달라 일선 한의사들의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후보입장에서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대외적으로 일을 잘하고도 회원의 정서를 미처 읽지 못한 것이 주요 퇴진 사유여서 차기집행부 후보자에게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는 것이다. 내치를 잘못해 퇴진했다면 다음 집행부는 외치는 더 잘하고 내치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 회장 사퇴과정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차치한다 하더라도 한의사협회 회장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질이 요구되는 게 사실이다. 우선 한의협이 의권을 옹호하기 만들어진 단체인 만큼 대외적인 현안을 매끄럽게 해결하는 능력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이런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인식, 미래를 보는 안목,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정책이 수립되고 진행되는 현장에서 한의계의 입장을 전달하고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설득력과 순발력이 그 어떤 능력보다 요구된다.

대외적인 일을 원만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한의계 내부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이 필요하다. 한의사 사회를 단합시키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단체간의 이해와 갈등을 잘 조정해내는 정치력, 리더쉽, 균형감각,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적이다.
대외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갖춰다 하더라도 도덕성이 없으면 회원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시대적 요구이기도 한 도덕성 문제는 한의협 회장·수석부회장 후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

한의계가 축적해온 관행적인 도덕성의 잣대인 회비와 의무분담금의 납부, 말에 대한 책임, 재임시 직무수행의 적정성, 인품 등이 고려의 대상이 돼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의계가 정책수행능력, 대내적인 리더십, 도덕성 등 3대 기준을 검증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검증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회원과 대의원이 각자의 양식에 입각해서 판단하는 것뿐이다.

지금까지 한의계는 냉정한 평가기준을 들이대기보다 인맥, 학맥, 지연에 기대어 지도자를 선출한 감이 없지 않다.
이번 선거가 과거의 그릇된 관행을 청산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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