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의계 역량 이끌어낼 정치력 기대
상태바
전 한의계 역량 이끌어낼 정치력 기대
  • 승인 2005.07.29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 엄종희 집행부 출범에 즈음하여 -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엄종희 씨가 제36대 회장으로 선출돼 앞으로 8개월간 한의사협회의 회무를 이끌어가게 됐다.
지부장과 학회 회장으로서 혹은 수많은 단체의 장으로서 보여준 풍부한 경륜과 지혜, 인간적 소통능력으로 볼 때 엄종희 회장과 손숙영 수석부회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임기 시작부터 대외적 여건이 대단히 나쁜 것이 사실이지만 선거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강력한 한의협’, ‘변화하는 한의협’, ‘하나되는 한의협’을 음미하면 난마와 같이 꼬인 현안을 충분히 극복해낼 자질과 지혜가 엿보인다.

그러나 아쉽게도 엄종희 집행부가 일을 할 물리적 시간이 너무나 짧은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집행진을 새로 구성해서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이 있다. 여기에다 ICOM 대회를 치르고 연말을 넘기면 사실상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단계로 접어든다. 이토록 짧은 기간 엄종희 집행부가 어떤 일을 어떻게 기획해서 추진할지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벌써부터 신의료기술평가 문제가 현안으로 급속히 돌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 하나만으로도 신임 집행부의 명운을 걸어야 할지 모른다. 이른바 구원투수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엄 회장도 과거 지부장 시절 보궐집행부의 과제를 ‘반은 인프라 구축, 반은 싸움’이라고 표현했듯 현안을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안으로는 그간 갈등의 원인이 됐던 내부시스템을 고치는 일에 주력할 것을 시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얽매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일을 두루뭉실 하게 처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할 것은 확실히 하는 과단성이 요구된다. 회장의 최대 책무는 대외적 현안을 잘 풀어 회원의 권익을 극대화시키는 일이라는 점을 명심해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대외적 현안 해결에는 모든 것을 걸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능력 있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학맥과 지연을 뛰어넘는 인사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역량에 관계없이 내 사람을 쓴 나머지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절대 없기를 바란다. 전 집행진과 일선 회원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정치력을 발휘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정치적 소수자이기도 한 엄종희·손숙영 집행부는 귀중한 회무경험이 단순한 실험으로 끝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길 바라며 일선한의사들도 친소를 불문하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