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 (The Incredibles)
상태바
인크레더블 (The Incredibles)
  • 승인 2005.08.12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슈퍼 영웅 가족들의 지구 지키기

여름방학 시즌은 영화계에서 성수기에 해당된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극장 안은 언제나 시원할 뿐더러 공포영화와 블록버스터 할리우드 영화들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관객들에게 시각적으로 시원함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들의 방학과 어른들의 휴가가 맞물려 있어 가족 단위의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극장으로 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여름 방학 시즌에는 어린이들과 가족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들이 많이 개봉된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 영화 산업이 약간 주춤하면서 공포영화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그리 크게 흥행하지 못했고, 어린이용 영화들도 눈에 잘 들어오질 않는다. 그렇다고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기회인 여름 시즌을 그냥 보내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서 이러한 가족들에게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을 추천한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슈퍼 영웅 ‘인크레더블’은 언제나 정의의 편에 서서 많은 사람들을 구해낸다. 하지만 구조된 사람들이 ‘인크레더블’ 때문에 부상했다며 소송을 걸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일반 시민으로 돌아간다. 15년 후, ‘일라스티 걸’과 결혼하여 아이 셋을 낳고 보험회사에 근무하던 인크레더블에게 한 통의 메시지가 전달되고, 몸짱에서 몸꽝이 되어 버린 인크레더블은 다시 몸을 만들어 슈퍼 영웅의 세계로 돌아가게 된다.

<인크레더블>을 보고 있으면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기술력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이 현실의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캐릭터의 정교함과 함께 실사로 찍어도 놓칠 수 있는 상황들이 디테일하게 표현된 것을 보면 할리우드의 꼼꼼함에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다. 또한 내용도 현재 미국 사회를 적당하게 풍자하면서 삶에 지쳐있는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기존의 영웅 영화들이 개인 플레이를 하면서 혼자 영웅이 되었던 것과 달리 <인크레더블>은 개인보다는 가족들이 뭉치면 이 세상의 그 어떤 어려움도 못 이겨낼 것이 없다는 아주 명료한 교훈을 보여준다. 무난한 구성 때문에 치밀한 재미를 원하는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만 다 끝나가는 여름 휴가와 방학이 아쉬운 가족들이 함께 즐기면서 보기에는 좋다.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