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욕구의 본질 제대로 읽고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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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욕구의 본질 제대로 읽고 해결하라
  • 승인 2005.08.1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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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종희집행부에 거듭 바란다 -

한의협 회장이 교체되면서 한의계에는 미묘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전에 그다지 심각하게 표출되지 않았던 이슈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 그런 현상의 하나다. 일선한의사의 개인적 욕구의 표출은 비단 회장이 교체됐다고 갑자기 증가된 것은 아닐 것이다. 오래전부터 내재된 욕구가 지난 몇 달간의 혼란이 마무리되면서 터져나왔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사실 한의사회원들의 욕구불만은 뿌리가 깊었다. 경기불황에 따른 환자 감소, 불량한약재 보도에 따른 한방의료기관의 이미지 실추, 양의계의 한의학 폄하와 의료기기 및 홈페이지 고발에 따른 경영의 타격, 개별 한의사가 의료현장에서 겪는 소소한 고충을 처리하는 전담부서의 부재 등은 하나같이 폭발력이 강한 현안문제들이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외적인 환경이 악화되는 데 비해 이런 문제를 대처할 한의계 조직은 취약하다는 회원내부의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치밀하고 장기적인 기획력의 부재, 집행부를 감시·견제 하는 대의기능의 취약, 사무국의 영세성과 전문성 시비, 인력충원과정의 졸속성과 불합리성, 한의언론의 정체, 중앙 정치무대에서의 우군 부재, 협회와 학계의 불협화음, 회원과 중앙의 소통부재 등이 그나마 있는 회원의 역량을 갉아먹고 있었다. 회원들이 젊어지고 회원내부의 분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위기상황을 자각한 것도 변화를 필연적으로 수반했다.

한의계의 내재된 변화욕구를 바탕으로 한의협에 입성한 엄종회집행부는 거꾸로 이들 과제를 해결할 책임을 떠 안게 됐다. 회장은 당선되자마자 이사진을 선임하거나 6개 위원회 중심의 회무 추진을 천명하는 등 신속하게 집행체계를 구축, 일선한의사들의 지지와 신뢰를 획득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혹시 소홀한 점은 없는지 꼼꼼히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한의계 일이란 복잡다단해서 한두 달, 혹은 1,2년 몰아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바쁘다고 서둘다가 더욱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았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이 점은 현 집행진 스스로도 잘 알 것이다. 참으로 진지하게 한의계 내부와 외부의 변화상황을 성찰할 때에만 문제해결의 단초를 잡아낼 것이다. 회원의 욕구는 바로 읽고 해결에 매진하되 대외적 현안의 본령을 잃지 않는 것 이것이 지도부의 능력이다. 엄종희집행부가 성공하는 요체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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