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보건의료정보화 사업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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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보건의료정보화 사업 제자리
  • 승인 2005.10.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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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표준화 단계에 머물러

복지부가 보건의료정보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방사업의 기반기술에 해당하는 의료정보 표준화 작업에서부터 양방과 달리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는 내년 6월부터 표준안에 근거해 공공의료부문 시범사업을 시행할 계획으로, 실무자 내부에서도 최악의 경우 국가사업에서 한방이 제외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겠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양방에서는 국가 보건의료정보화 및 표준화 사업에 관한 심포지엄을 열고 실무자와 관계자를 모아 놓고 현재 사업의 진행경과 및 문제점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는 국제 흐름에 맞추어 국제적 동향과 국내 현실을 반영한 용어를 개발해야 하고, 향후 전체적인 표준안 관리시스템 모델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반면 한방용어의 경우 기본이 되는 용어 선정에 있어서 국제용어표준에 따르겠다고 정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것이 없는 상태이다.
국가의 보건의료정보화 사업은 환자의 건강기록을 환자, 의료기관, 정부, 연구기관 등이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의료 질 향상 및 의료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취지를 배경으로 한다.

의료정보화 사업에서 정보를 상호 운용시키기 위한 전제로 표준화 작업이 요구됨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2월 보건의료정보표준화위원회를 설립해 이 작업에 착수했다.
보건의료정보표준화 위원회는 한방용어를 비롯해 의료(치과포함)용어, 보건용어, 간호용어, 진단용어, 의료행위(수술/처치), 병리검사용어, 의료재료·기기, 의약품, 통계용어, 영상의학, 임상문서표준, 정보보호 등 13개 분과위원회로 나누어 분야별로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은 지난 5월까지 1단계가 진행됐고, 내년 5월까지 진행되고 있는 2단계에서는 표준관리 체계 등 중장기 표준화 전략을 수립하여 06년 6월부터 시작되는 3단계에서 공공의료부문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영종 한방용어 분과위원장(경원대 한의대·대한한의학회 교육이사)은 “현재 한방분과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추진 중인 전통의학 국제용어표준사업(IST=International Standard Terminology)에서 표준이 정해지면 이를 토대로 추진할 계획이고 오는 18~19일 대구에서 열리는 3차 회의에서 표준안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보건의료정보표준화 위원회의 주요 업무는 대부분 WHO의 용어표준 사업에 집중된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은 양방에서는 의료정보 표준화에 있어 UMLS, SNOMED(의료용어), 진단용어·의료행위(ICD) 등 활용할 수 있는 국제표준이 있어 이를 참고할 수 있는 반면, 한의계는 용어 표준화 단계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대한한의학회 한의학용어제정심의위원회(위원장 이영종)에서 지난 2000년부터 추진해 온 한의학용어제정사업의 결과물인 ‘표준한의학용어집 및 해설집’ 출판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내용은 지난 3월 완성됐지만 협회로부터 예산지원이 원활치 않은 관계로 출판할 수 없다는 답변이어서 국내 정세에 대처하는 한의계의 손발이 안 맞는다는 인상마저 풍긴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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