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생리학강좌] 六腑의 출입과 방어작용(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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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생리학강좌] 六腑의 출입과 방어작용(3)
  • 승인 2005.11.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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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열
청풍학회 회장, 경기 수원 CNC한의원


한의학의 변증론치는 인체를 이해하는 대단히 유용한 도구이다. 오장의 승강과 육부의 출입을 이해한다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스템으로서의 인체를 이해하는 훌륭한 방법인 것만은 사실이다.
한의학의 강점이 내과질환의 치료에 있지만 근세를 거치면서 해부학과 생리학의 발전이 단절되면서 너무 관념적인 논치에만 매달린 결과 ‘눈에 보이는 무엇’을 제시하지 못하고 뜬구름 잡는 의학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었다.
여기에 ‘양방생리’와 ‘진화생리’를 도입함으로써 한의학의 진일보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우선 ‘육부의 출입과 방어작용’에 대해 한양방을 아우르는 설명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필자 주>


□ 분별청탁과 목극토 □

■ 소화기는 거대한 면역기관

급성 위장관질환은 한의원에서는 보기가 힘들다. 저절로 낫거나 응급실로 직행하기 때문이다.
또 질병의 기간이 짧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로컬 한의원에서 볼 수 있는 위장관 질환의 대부분은 만성병의 형태를 띠고 있고 행기 소도 이담 온열의 방법이 선택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胃酸

위장의 방어작용은 위산이라는 강력한 도구에 의해 이루어진다. 위산은 pH가 2~3인 강산이다.
이러한 강산이 음식과 혼합되어 십이지장으로 넘어온다. 이 때 적절한 방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십이지장은 견디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위주강’의 조절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즉, 유문의 개폐가 적절치 않을 경우 십이지장 궤양이 다발한다.

십이지장에는 총담관과 췌관의 개구부가 있다. 위장에서 넘어온 강산을 담즙과 소화액 그리고 다량의 중탄산으로 중화하고 나머지 영양분의 분해 및 흡수를 담당한다.
십이지장에서 담즙과 소화액 그리고 중탄산의 분비량을 조절하는 것은 위산의 양이다. 그러므로 무분별한 위장에서의 청열과 제산이 얼마나 소화과정에 장애를 가져올지를 다시 한번 예측할 수 있다.

십이지장에서 공장까지의 음식물의 이동은 속도가 빠르고 위산과 중탄산 담즙 등 화학적 요소들에 의해 방어작용이 이루어짐으로 인해 미생물의 수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또한 콜레라나 식중독 같은 독성에 의한 것을 제외하면 소장의 질병은 그리 많지 않다. 공격인자의 수가 적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회장을 지나 대장연접부까지 내려오면 음식물의 이동속도가 느려지고 장내 미생물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공격인자가 증가함에 따라 방어인자도 늘어나게 된다. IgA 면역항체의 분비도 증가하고 패이어스패치라고 하는 면역세포의 군집도 생겨난다. 항체생산을 담당하는 B세포의 약 80%가 여기서 분화한다. 소화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면역기관인 셈이다.

■ 膽汁

십이지장궤양을 제외하고 소장에서 발생하는 질병은 그리 흔치않다. 콜레라등과 같은 세균성 질환이나 베체트병, 크론병 등이 전부이다. 심소장 ‘군화’의 장기라 그런 것인가?
육부의 출입을 조절하는 또 하나의 기관이 간이다. 간은 담즙을 생산하고 담즙을 분비함으로써 소화과정에 간여한다. 또한 소화관 전체를 거친 혈액은 모두 문맥으로 모여들고 이들은 간을 거쳐 하대정맥으로 유입된다.
담즙은 하루 약 800cc 정도가 배출되고-상당히 많은 양이다. 거의 대부분 재흡수된다. 담즙은 지방의 유화에 간여하고 지용성 영양물질의 흡수를 돕는다.

■ 體液과 필터

인체는 하나의 거대한 물주머니다. 체액의 흐름에 의해서 생명이 영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체액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필터가 두개 있는데 그 하나가 간이다.
간은 유기물의 필터 역할을 한다. 이 필터에 의해 걸러진 유기물 독소는 담즙에 의해 체외로 배설된다. 또 하나는 콩팥이다. 콩팥은 무기물 필터 역할을 한다.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하는 저장고이다. 저장된 담즙을 농축하고 지방 소화를 위해 한꺼번에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담즙의 주원료는 콜레스테롤이다. 담즙의 원활한 배설은 지방대사가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담즙배설의 통로인 담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담석에 의해 폐색되면 담즙은 역류하여 혈관내로 흐르게 되고 소화기능은 장애를 입고 황달을 일으키게 된다. 담관은 십이지장에 개구하고 장관의 사기가 담관을 타고 역류하여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 肝의 기능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소화관을 거친 모든 혈액은 문맥을 통해 간으로 흘러들어간다. 간은 체내로 들어온 영양물질에 대해 살균(쿠퍼셀에서 담당한다) 합성 저장하고 호르몬의 양을 조절한다. 간기능의 이상으로 인한 간의 염증이나 기능장애는 간의 혈류의 차단을 일으키고 부종을 발생한다.
또한 지방대사의 장애도 간의 기능이상을 일으키는데 이도 간의 혈류에 문제를 일으킨다.
간은 혈액덩어리이다. 간경화 이상의 비대상성(非代償性)질환이나 전격성 간염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간의 문제는 간의 부종을 동반한다. 간의 부종은 압력을 발생시키고 이 압력은 문맥의 흐름을 차단한다.
문맥혈류의 차단은 즉시 소화관의 혈류에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소화관은 많은 양화기가 늘 필요한 곳이다. 혈류의 흐름에 문제가 발생하면 소화기능 전체가 기능저하에 빠질 수밖에 없다. ‘목극토’가 이것이다.
간의 부종을 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담’이다. 그래서 대개 소화관을 치료하는 약물에는 ‘이담제’가 함께 처방된다. ‘행기’와 ‘소도’, ‘이담’이 함께 가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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