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두 큰별 지다 - 배원식·홍순봉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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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두 큰별 지다 - 배원식·홍순봉 타계
  • 승인 2006.01.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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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위대한 국제동양의학 지도자” 애도

한의계를 전면에서 이끌던 두 거목이 같은 날 서거하자 한의계가 커다란 슬픔에 빠졌다.
배원식 한의협 명예회장과 홍순봉 한의협 대의원총회 의장은 노환과 평소 앓아오던 지병이 악화돼 12일 새벽 운명했다. 배원식 명예회장은 향년 91세, 홍순봉 의장은 향년 65세였다.

근현대 한의학의 산 증인으로 한의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던 배원식 명예회장은 이날 새벽 서울 중구 회현동 자택에서 조용히 숨을 거뒀다.
선생의 유해는 평소 유언에 따라 사망 직후 곧바로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운구됐으며 다음날 오산인근에서 화장한 뒤 강원도 강릉으로 이동해서 동해안바다에 뿌려졌다. 이는 ‘세계를 다시 여행하고픈 마음’을 남긴 고인의 유지에 따른 것이다.

배원식 명예회장은 절대 부고하지 말고 조화나 부의금을 받지 말라는 유언도 남겼다. 특히 자신의 유언내용을 사후 1주일 뒤 언론에 공개할 것을 당부함에 따라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생의 유족으로는 정덕(재일본), 정보(의사) 씨 등 자녀가 있으며 형제로는 동생인 배성식 원장(77·광주 남구 배성식한의원)이 있다. 그의 일대기 ‘仁心儒術의 길’이 최근 출간됐다.

고 홍순봉 한의협 대의원총회 의장의 갑작스런 운명도 한의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90년부터 16년간 한의협의 대의원총회 의장을 역임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사회로 명성을 날렸던 그는 갑자기 찾아온 병마를 이기지 못한 채 타계했다.
국제동양의학회(ISOM) 회장으로도 재임했던 고 홍순봉 의장은 지난해 제13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 대회장으로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등 국제한의학조직의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그의 빈소는 부산 동의의료원에 마련됐으며 엄종희 한의협 회장을 비롯한 한의계 및 부산지역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장례는 한의협장으로 치러졌으며 15일 영결식을 거쳐 경남 양산시 석제공원묘지에 안장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남산 여사와 아들 주표, 딸 명주(한의사), 명경, 명정, 명지, 윤지 씨 등 1남 5녀가 있으며 큰사위(김영우)도 한의사다.

두 분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범용 한의협 전 부회장은 “국제한의학계의 지도자를 한꺼번에 잃어버렸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다른 많은 한의계인사들도 두 인사의 서거앞에 눈시울을 붉혀 두 거목을 잃은 한의계의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 짐작케했다.

김승진·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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