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사태에 쓸려간 첫 한방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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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사태에 쓸려간 첫 한방의 날
  • 승인 2006.10.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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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 취소, 행사 축소 … 홍보에도 차질

올해 처음 치러진 한방의 날과 한방의 달 행사가 기대에 못미쳐 그 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방의 날은 1972년 5회 행사를 마지막으로 보건의 날에 통합됐다. 한방의 달 행사와 함께 올해 다시 부활돼 첫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돌발변수가 발생해 행사가 취소되는 사태를 빚었다.

당초 한의협은 한의학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고 한의학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허준대상시상식을 핵심행사로 해서 한방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려고 했다.
그러나 허준대상시상식은 준비기간 중 한의대생들의 한의협회관 점거사태로 10박11일간의 업무공백이 발생하고 이어서 추석 연휴가 겹쳐 준비에 차질이 빚어진 나머지 기념식 자체가 취소됐다.

한의협의 한 관계자는 “한방의 날 행사계획을 마련했으나 학생들의 점거로 허준대상시상식의 주최단체인 허준기념사업회(회장 엄종희)의 이사회가 열리지 못해 절차를 밟지 못한 관계로 부득이 행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의협은 기념식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엄종희 회장이 원음방송과 한방건강TV와 인터뷰로 대신 했다.

한방의 날 행사와 함께 치러진 한방의 달 행사는 원래 목표인 국민에게 다가가는 한의학까지는 되지 못했지만 관련단체의 협조를 얻어 최소한의 모양새는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의 당위성과 실제’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국회차원의 입법발의와 한의사의 헌법소원이 제기된 상황에 비춰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강서구청과 허준박물관이 주최한 의성허준축제는 13일부터 15일까지 구암공원에서 다채롭게 진행돼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손미나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열린음악회는 퓨전국악공연과 유명가수의 가요와 댄스 등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구암공원에서 출발해 방화대교를 돌아오는 ‘한마음 걷기 대행진’은 의성허준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장애인 예술제에서는 예선을 거쳐 올라온 전국장애인단체들이 타악경연대회를 벌였다.

한의협은 기념품을 제작해 완주한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행사 전반을 후원했다.
다만 한의협회관 주변에서 행사가 이뤄진 탓에 전국행사로서 의미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구는 대부분 자체 축제기간이 정해져 있어 일부 특구를 제외하고는 한방의 달 행사와 맞추지 못했고 지부·분회, 한의 각 단체는 전문의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상태여서 축제를 벌이는 것 자체가 어색했다는 후문이다.

한방의 날과 한방의 달 행사가 축소됨에 따라 한의학 홍보도 차질을 빚었다. 회기년도가 시작된 뒤 행사계획이 잡혀 예산의 뒷받침이 안 된데다가 긴급한 상황이 발생해 파행이 빚어진 점에 일차적인 원인이 있지만 언론매체에 노출시킬 세세한 준비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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